2000년인가 2001년인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Friends와는 그렇게 만났었다. 독특하게 Season1을 만나게 되어 결국 미친듯이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루에 세-네편씩 보면서 어찌어찌 보냈더랬지) 재미있어서 시즌2, 시즌3을 계속 보게 되었고 학교에서 마침 대여해주던 DVD를 몽땅빌려다가 한달정도 내내 Friends만 본 듯 하다. 시즌 7부터는 너무 빌리기가 힘들어서 결국 다 보지 못했던 거 같지만. 아무튼 그렇게 최종시즌까지 신나게 봤고, 결국 다 보고야 말았다.
Jennifer Aniston
Jennifer Aniston
안타깝게도 영화에서는 그닥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여배우지만 역할 등이 너무 괜찮았던 배우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브래드피트와 더 잘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브래드 형님은 아니신가보다. 바보같기도 하지만, 초부자로 살아오셔서 미국애들이 생각하는 '소원'들을 다 이루며 자라온 사람이다. 뭐, 당나귀를 키운다던가 요트를 타던가 등등의 것들. 아무튼 제니퍼누님, 너무 이미지가 굳은 감이 없진 않지만 아주 매력적인 분이세요
Courteney Cox Arquette
Courteney Cox Arquette
우리 코트니 콕스 아퀘트 누님. 모니카라는 결벽증 아줌마로서 연기를 충실히 해주셨다. 뭐 마찬가지로 프렌즈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여 영화 등에서는 본 기억도 없구만. 영화에 출연한 적은 있던가? 요리도 잘하고, 승부욕 충만에, 소아비만, 게다가 결벽증까지. 곱상한 얼굴이 시즌을 더해갈수록 늙어가는 시간을 감출 수가 없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웠다. 흙.
Lisa Kudrow
Lisa Kudrow
말 그대로, 가장 엉뚱한 역할을 맡았던 리사 쿠드로 누님. 여전히 '미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충만하신 분이더랬다. 엽기 중에 초엽기적인 캐릭터였지만, 은근히 그냥 넘어간 부분이 크다. 지 동생의 아이의 대리모를 해준다던가, (이런 말도 안되는!!버럭!) 미국에서는 인기가 어느정도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전히 그냥 '매력있다' 수준이고, 팬까지는 못 갔다. 그녀의 독특한 행보는 Friends의 내용을 비정상과 정상의 언저리에 걸쳐지도록 만들어준(?) 가교역할을 하였다.
Matt le Blanc
JOey
최고의 작업남, Joey역할로 나왔던 Matt Le Blanc. 옛날 시즌들을 보다보면 정말 미친듯이 잘생긴 꽃미남이었다만 미국식사의 한계인지 결국은 -_- 퍼져버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바보같은 캐릭터의 대표주자로, 결국 JOEY까지 독립하여 진출했지만 별로 빛을 보지 못하고 가라앉아버렸다. Lost in Space같은 영화를 보다보면 전혀 그 바보스럽지 않은 이미지에 오히려 놀라버릴 정도. 먹을 것에 환장하는 캐릭터로 나와서 그런지 왠지 정감이 가던 캐릭터다.
Mattew Perry
Chandler
말로 사람을 미친듯이 웃게 만들었던 매튜형님. 그의 개그치는 솜씨는 알면 알 수록 미쳐버린다. 항상 게이로 오해를 받긴 했지만, (시즌 후반부에 갈수록 점점 그게 이해가 됐다.) Friends 외에도 영화에서 괜찮은 역할들을 하였다. 뭐 영화에서도 웃긴 역할이긴 했다만. 시즌 8-9에서는 너무 살이쪄서 보기싫을 정도였지만 마지막 시즌에는 정상적인 모습으로 마무리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프로그램(후일담 같은거)을 보다보니 그 기간 동안 마약중독이었다는 말이 있던데.
David Schwimmer
David Schwimmer
데이빗 쉬머 형님 또한 여복없는 가슴아픈 캐릭터를 연기하였는데 결국은 뭐 레이첼과 잘되니까 필요없다.(잘되면 장땡이지) 처음 결혼은 레즈비언과, 어렸을 적 사랑인 레이첼과 잘 지내다 깨지고, 두번째로 영국에서 결혼하려다가 레이첼 생각에 날려먹고, 또 사귀다가 헤어지고, 술에 취해서 막장으로 라스베가스에서 결혼하고, 다시 또 이혼하고, 레이첼 임신시켜서 애도 낳고.
이거 완전 막장스토리지. Friends라는 타이틀만 없어봐라. 완전 3류 또라이 영화가 되던가, 예술영화 같은 부류가 되었을 스토리다. 웃기긴 웃긴 캐릭터였지만, 답답함이 가시질 않았던 부분도 있다. 허억..
시즌 10까지 다 보고난 감상은 말 그대로 '허전함'이랄까. 그런게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든 뭐든 시리즈의 마지막회는 왠지 슬펐었다. 더 이상 저들을 만날 수 없다라는 사실이 가슴아렸다는 게 사실일 거다. 시즌 10을 보고나니, 오랫동안 알고지낸 친구들을 보내는 그런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웃기지만) 스토리 후반부로 갈 수록 웃기는 코드도 'Friends'스럽다, 하는 것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웃기긴 웃겼다. 친구들끼리 결혼하고, 자고, 동생의 애를 낳고, 이혼하고, 임신하고 아주 막장의 끝을 달리는 스토리로 가득하였지만 어느날부터 이미 '개방적인 뉴요커들의 대한민국'은 아주 관대하게 그런 내용을 받아들였고, 그런 모습들을 보고자란 나의 세대들은 마찬가지로 막장 성의식으로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도 Friends가 던지고 간 과제라서 결코 간과할 부분은 아니다.
모든 시즌이 끝이나고 조이를 독립시킨 JOEY는 결국 망하고 말았다만, Friends 이후로는 그만한 포스가 있는 시트콤 뿐만 아니라, 위의 여섯 배우들의 포스도 그다지 강하지 않다는 것이 안타깝다.
Friends의 최종회에서 모니카와 챈들러가 이사가기로 하여 '모니카의 아파트' 셋트를 모두 다 치우고 찍은 마지막 장면을 보면 배우들은 정말 울기 직전의 표정들이었다. 간신히 울음을 참고 있던 레이첼, 모니카 아니, 애니스톤, 아퀘트. 그냥 연기가 아니라, 정말 오랜 친구들과 헤어지는 그런 모습이랄까. 나도 그냥 한숨이 푸욱. 나도 커피 한잔 마시자고. 라고 하고 싶은 심정.
안녕 Friends. 그동안 정말 재밌게 봤는데,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결국 다운받아놓은 Friends를 보고 또 보는 수밖에 없겠구먼.
이른바, 최근 불어닥치는 대한민국 미드신드롬의 원조 중의 대원조격인 프렌즈께서는 영어교재로까지 탈바꿈하셔서 여전히 왕성한 활동 중이시니 종종 영어공부하는 셈치고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