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Movies

#1. (뒷북리뷰) Friends '94~'04, Season 1~10

Ken. 2007. 11. 26. 22:53

장자라라 장장 장자장장~ 기타소리

Friends


2000년인가 2001년인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Friends와는 그렇게 만났었다.
독특하게 Season1을 만나게 되어 결국 미친듯이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루에 세-네편씩 보면서 어찌어찌 보냈더랬지)
재미있어서 시즌2, 시즌3을 계속 보게 되었고
학교에서 마침 대여해주던 DVD를 몽땅빌려다가
한달정도 내내 Friends만 본 듯 하다.
시즌 7부터는 너무 빌리기가 힘들어서 결국 다 보지 못했던 거 같지만.
아무튼 그렇게 최종시즌까지 신나게 봤고, 결국 다 보고야 말았다.






시즌 10까지 다 보고난 감상은 말 그대로 '허전함'이랄까. 그런게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든 뭐든 시리즈의 마지막회는 왠지 슬펐었다.
더 이상 저들을 만날 수 없다라는 사실이 가슴아렸다는 게 사실일 거다.
시즌 10을 보고나니, 오랫동안 알고지낸 친구들을 보내는 그런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웃기지만)
스토리 후반부로 갈 수록 웃기는 코드도 'Friends'스럽다, 하는 것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웃기긴 웃겼다.
친구들끼리 결혼하고, 자고, 동생의 애를 낳고, 이혼하고, 임신하고
아주 막장의 끝을 달리는 스토리로 가득하였지만
어느날부터 이미 '개방적인 뉴요커들의 대한민국'은 아주 관대하게 그런 내용을 받아들였고,
그런 모습들을 보고자란 나의 세대들은 마찬가지로 막장 성의식으로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도
Friends가 던지고 간 과제라서 결코 간과할 부분은 아니다.

모든 시즌이 끝이나고 조이를 독립시킨 JOEY는 결국 망하고 말았다만,
Friends 이후로는 그만한 포스가 있는 시트콤 뿐만 아니라,
위의 여섯 배우들의 포스도 그다지 강하지 않다는 것이 안타깝다.

Friends의 최종회에서 모니카와 챈들러가 이사가기로 하여
 '모니카의 아파트' 셋트를 모두 다 치우고 찍은 마지막 장면을 보면
배우들은 정말 울기 직전의 표정들이었다.
간신히 울음을 참고 있던 레이첼, 모니카 아니, 애니스톤, 아퀘트.
그냥 연기가 아니라, 정말 오랜 친구들과 헤어지는 그런 모습이랄까.
나도 그냥 한숨이 푸욱. 나도 커피 한잔 마시자고. 라고 하고 싶은 심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녕 Friends.
그동안 정말 재밌게 봤는데,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결국 다운받아놓은
Friends를 보고 또 보는
수밖에 없겠구먼.

이른바, 최근 불어닥치는
대한민국 미드신드롬의
원조 중의 대원조격인
프렌즈께서는
영어교재로까지
탈바꿈하셔서
여전히 왕성한 활동 중이시니
종종 영어공부하는 셈치고
봐야겠다

Bye Bye Friends.
2007년에서야 끝을 본, 뒷북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