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잡담

#15. 32시간 동안의 기록

Ken. 2011. 11. 7. 00:23

1월 9일 2시
JK와 나는 피닉스파크를 떠나서 교대역으로 향한다.
나는 원래 토요일 날 선배를 잠깐 만나고 내려갈 계획이었기에, 제주에 갈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가 버스를타고 교대로 향하는 즈음. 결정한다. 그냥 집으로 가기로. 1588-2001로 전화하여 7시 김포발 제주행 비행기 티켓을 예약한다. 당시 시간, 2시 40여분 즈음.
JK와 버스 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공항까지 가려면 생각보다 굉장히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차선책을 구상하기 시작한다. 반포 도착 4시 30분을 데드라인으로 잡고, 넘었을 시엔 홍대 클럽으로 가기로 한다.

1월 9일 4시 20분. 반포 도착
반포에는 도착했다. 데드라인보다 이른 시간. 어쩄든 둘은 교대역으로 향했다. 닭장과 고시원으로 각자 흩어지며, 영등포구청역에서 만나기로 한다. 영등포구청 조인트 데드라인 6시 즈음.

1월 9일 5시
고시원 정리를 마치고, 고시원 이모에게 인사를 드리고, 외삼촌 댁으로 향한다. 차가 너무 막히기 시작하여 이미 시간은 5시 30분을 가리키기 시작한다. 외삼촌 댁에 인사를 드리자마자, 고속터미널 역으로 향한다. 고속터미널로 향하는 도중에, 시간은 이미 6시를 넘어선다. JK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을 변경하기로 합의한다. 그때 시간, 6시 정각.

1월 9일 6시. 신세계 백화점
형에게 부탁받은 구두를 산다. 케네스 콜에서 거금을 붓는다. 눈물이 난다. 하지만 형에게 뜯어내리라 마음 먹는다. JK와 홍대입구 역에서 무조건 만나기로 한다. 그리고 그 때, 그의 핸드폰은 밧데리가 다 된다.

1월 9일 7시 즈음
JK와의 연락이 끊긴 뒤, 난 고민했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하지만 그 인간은 무조건 홍대로 갔을 것으로 예상하고 나는 홍대로 향한다. 예상대로, 이대역을 지날즈음, 그에게서 연락이 온다. 홍대입구역에서 그와 만난다. 그리고 모든 짐을 보관함에 담아둔다.

1월 9일 8시 즈음
JK와 X세대 분식이라는 곳에서 라볶이 2인분을 먹는다. 배고프다고 소리를 질러서 많이 받아냈다. 어쨌든 대충 배를 채우고 비행기 시간까지 남는 시간을 세어본다. 최소 11시간. 너무나도 길었다.
이때, HJ에게서 연락이 온다. 그는 계속 고민한다. 홍대로 올지 말지.

1월 9일 9시
JK와 홍대를 헤메이다, 만화방으로 들어간다. 아그네스 가면이라는 만화책 세권을 빌려다 놓고 시간을 때우기 시작한다. HJ 오기로 하고 홍대로 향하고 있었다. 10시 즈음에 JK가 나가서 HJ를 데려온다. 그리고 맥도날드로 향한다.
"I`m Loving it~Mc Donald~~"라며, 들어간다.
고등학교때 친구인 HIS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가 술을 사기로 하여, 옆에있는 바로 옮긴다.

1월 9일 11시
HIS, HJ, JK, 나는 맥주 6병을 마신다. KGB 두병, 코로나 두병, 버드 아이스 두병. HJ는 체했다며 술을 안마시고, 보리차 온더락스를 마신다. (그냥 쉽게, 얼음 보리차..-_-;;) 그렇게 12시가 된다.

1월 10일 0시. In front of Club NB 홍대.
HIS은 시험관계상 집으로 간다. 나, HJ, JK. 홍대 NB로 들어가다.

1월 10일 5시 30분. NB의 폐장을 기다렸으나, 끝나지 않는다.
결국 NB밖으로 나가서 공항으로 향한다. 시간은 6시.

1월 10일 6시 50분.
김포공항 도착.
7시 비행기를 놓친다.

1월 10일 7시
통장에 남은 돈을 뽑으러갔지만, 타행카드는 8시 이후 사용가능이란 표가 덩그러니 붙어있을 뿐.

1월 10일 7시 3분
대한항공 마일리지 5000마일을 공제하는 방법으로
7시 10분 김포발 제주행 티켓을 끊는다.

1월 10일 7시 7분
비행기 탑승. 게이트에서 좌석을 배정받았다.

1월 10일 7시 16분
약 5분간의 관제탑 미응답으로 비행기 연착.
나는 모닝캄을 읽고 잠이 든다.
중간에 잠시 일어나 매실 음료를 마시고 다시 잠든다.

1월 10일 8시 23분
비행기에서 내려서 공항을 나선다.
JK에게 만원을 꿔주고 택시를 타고 집에 온다.
모든 정리를 마치고 씻는다.

1월 10일 8시 45분
엄마와 함께, 강의를 들으러 간다.

1월 10일 12시
강의를 졸면서 듣고, 밥을 먹는다. 그리고 집으로 향한다. 근데,;; 중간에 스님이 손님을 만나는 바람에 집에 오는 시간이 연착된다.

1월 10일 2시 10분
집에 도착한다. 이미 정신이 없다. 나는 잠시 침대에서 잔다.

1월 10일 3시 20분
엄마가 오시는 바람에 깨어난다. 그리고 잠시 먹을 것을 먹고, 영어학원을 등록하러 간다.

1월 10일 3시 57분.
학원 등록을 마친다. 집에 가서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학원 선생님의 강요로 인하여 4시 수업을 듣고 집으로 온다.

1월 10일 5시
차를 마신다.

1월 10일 7시
저녁식사가 있다.

1월 10일 9시.
그동안 먹통이던 싸이 홈피가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싸이질을 시작한다. 문득 이 32시간동안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진다.

1월 10일 10시 36분.
기록 완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