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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Ken. 2010. 5. 20. 12:24
우리 사회에서는 진정한 화해가 불가능할까?
바로 뒤에 서 있던 할머니가 말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야. 이건 빨갱이들이 한거야. 애꿎은 장병들만 죽었지"
우리 사회에는 빨갱이 공포증이 분명 존재한다. 덕분에 건설적인 담론이 유지되지는 못하고, 일방적인 비난만이 존재하게 되었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름으로 나름 논의의 범위 안으로 들어온 거 같긴 하지만, 여전히 전쟁을 겪은 세대와 겪지 않은 세대가 혼재하는 우리사회에서 '빨갱이 론'은 여전히 복잡한 이슈다.
친일파들도 남았고, 학살자도 남았다. 우리에게 평화민족이라는 딱지를 스스로 달면서 자위하는 건지.

다들 키에르케고르의 신 앞에 선 단독자라는 생각인건지, 같이 산다는 생각은 못 하는 이 현실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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