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잡담

#5. 반지의 제왕

Ken. 2011. 11. 6. 09:13


난 반지의 제왕 1편을 보다가 잤다.
다들 둥그렇게 모여 앉아서 신나게 노가리까는 장면에서
결국 잠들었다.
친구네 집이라는 편안함도 있었지만,
나에겐 정말 심심했다.
누가 반지를 버리러 가느냐-는 문제는 영화상 중요하긴 하지만
나와는 아무 상관 없었으니..-_-;;
귀 큰 스미스 요원 아저씨, 멋지게 생긴 아라곤씨
키 작은 김리씨, 금발 미소년 게이 레골라스씨도 있었고
난쟁이 넘들도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참, 늙은이 멋쟁이 게이 간달프씨도 있었다-
1년이 지나갔다.

2편이 나왔다.
난 반지의 제왕 2편을 안봤다.
광고편만 신나게 봤다.
그렇게 1년이 지나갔다.

3편이 나왔다.
난 3편을 보러갔다.
전편보다 더 웅장,화려 등등의 수식어가 따르는
반지의 제왕 3편.
(전편을 안봤으니 웅장이니 화려니 하는 그런건 다 집어치우자-)

아무튼 3편.
반지를 버리러 갔던 난쟁이들은 결국 반지를 버렸다.
다들 예상했듯이 승리했다.
라곤이 아저씨는 왕이 됐고, 달프 아저씨도 잘 살고
골라스 형도, 김리 아저씨도 다 잘사는 스토리다.
(영화를 안 본 사람이 여기 와서 글을 읽을까봐, 그냥 간략하게만 설명해야겠다.)

전투씬도 화려했고, 뭔가 스케일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연 왜 사람들이 반지의 제왕이라는 소리를 떠들고 다니는지 느낄 수가 있었다.

근데,
영화 본 사람들에게 하나 질문하겠다.
좋은 편쪽 사람들 중에 흑인이나 유색인종 본 사람?
한 번이라도 본 적 있음?
3편에는 유색인종이 나왔다.
그 오크족이 끌어들인 외부세력-코끼리타고 설치는 놈들-은
코끼리 조종사=흑인
코끼리 위에서 활쏘는 넘들=동양인
이었다.
음. 레골라스의 화려한 싸움에 넋이 나가 있다가
그걸 알아챈 순간. 조금 씁쓸했다.
역시 동양인과 흑인은 나쁜 놈인가?
그럴 수 밖에 없는 건가?

좋다. 좋다. 어쨌든 서양의 소설이니까. 그냥 넘어가자.
이런거 딴지걸어봤자 남는건 없으니까.

스미스 요원의 모습이 참 기억에 남는다.
그 긴 머리와 큰 귀를 달고서 갑자기..
"Mr. Anderson~"
이럴것 같아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