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잡담

그들의 계략(?)

Ken. 2011. 6. 15. 13:50
인터넷의 발달은 우리 사회에서 꽤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논의의 장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지난 노무현 정부가 성립되는 데에 지대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집단지성으로 대변되는 인터넷의 구조는 수많은 학자들의 희망적인
진단과 함께 크게 성장했다.
익명성이라는 장점 덕택에 많은 것들이 '까발려지는' 공간이 되기도 하기에, 인터넷 그 자체는 분명한 대안언론의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러한 지위가 계속되어 발전하면 결국 인터넷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의 민주주의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는 예상일 뿐이고, 부정적인 견해도 존재한다.
인터넷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주로 컴퓨터에 속박되는 인간의 한계와 같은 논점에서 제기된다.
여기에서는 이와 같은 부정적인 속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근데 여기에서 제기하고 싶은 부정적인 단면은 인터넷에서 교환되는 정보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양치기소년 이야기는 사람들 모두 잘 알 것이다.
늑대가 나타났다는 두 번의 거짓말로 인해,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에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게이트키핑의 문제는 이미 자주 나오는 문제니까 잘 알려졌다고 본다. 어떤 뉴스가 헤드라인일 것인가 따위의 결정권이 방송사에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그런 문제들이다.
근데 게이트키핑은 미디어가 일방향일때 그 힘이 크다. 인터넷의 경우 게이트키핑이 매우 힘든게 사실이다. 아니,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슬람국의 시위에 트위터가 힘을 발휘했다는 뉴스를 봐도 알겠지.
그렇다면, 인터넷을 진짜 지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될까?
'그들의 계략'이라 할만한 것은 당연히 '양치기소년'전략일 것이다.
인터넷=신뢰제로의 영역
이렇게 만들면 그만인 셈.
물론 집단지성의 효과가 있는 인터넷에서 신뢰를 제로로 만들려는 시도 역시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허나,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에 완벽하게 접속할 수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양치기소년'이야기 처럼 커다란 사건 몇 개면 충분하다.
100짜리 신뢰가 50으로, 그 이하로 쭉쭉 떨어질 수 있단 거다.
'미네르바 사건'처럼 '허위유포'라는 식으로 사용자를 단속하는건 별거 아닌 첫 시작이다.
인터넷 전체가 속아넘어갈 몇 건의 사건이면 된다.
이를테면 누군가가 시위 단속에 경찰이 폭행했다 라는 식의 글로
여럿을 선동한 뒤, 실제는 그런적이 없다는 식으로 잡혀들어가면 된다.
그럼 인터넷 자정운동이 벌어질테고,
소수의 진실이 묻히기 쉬운 구조가 된다.
그러면 인터넷에서도 '신뢰도'가 높은 사이트로 몰릴 것이며
그 사이트의 게이트키핑에 따라
네티즌이라는 신뢰도는 모두 파묻힐것이다.
'설마'싶은 진실을
루머처럼 인터넷에 퍼뜨리면
사람들은 믿지않고 지나가버릴 것이다.
현재 네이버 검색어 조작이 이루어진다는 건 이미 정부가 되건 어디건 주변으로부터 압력이 많다는 것일테지.
이 상태에서 인터넷이 제대로 깨어있지못하고 우왕좌왕 당하면
양치기소년과 군중이 되어서
여유있는 늑대의 식사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