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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17. 순례자길 최고의 밤, 잊을 수 없는 그라뇽(Grañón)의 밤

보통 나헤라(Nájera)를 지나면, 또 만나게 되는 큰 도시인 산토도밍고 델라 칼사다(Santo Domingo de Calzada)에서 머물게 된다. 하지만 이곳 평판이 좋지 않아서 마을 하나만 더 걸어가자고 결심한 이 날, 나는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밤을 보냈다.  나헤라에서 그라뇽까지 - 끊임없이 이어지는 벌판 나헤라를 빠져나오고 산토도밍고 델라 칼사다까지 걸어가는 길은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구간이다. 하늘은 이렇게 멋있지만, 햇빛을 피할 곳이 하나도 없는 벌판이 계속된다. 저마다 가방에 구겨넣은 자신의 인생을 짊어지고 그냥 뚜벅뚜벅 걸어간다.뜨거운 태양 아래서 두 세시간 쯤 걷고 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리가 계속해서 걸어간다.조그마한 마을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잠깐의 짬을 내어 음료를 마시..

인생잡담 2024.06.17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7. 순례길에 대한 기초정보

이제부터 연재될 글은 산티아고 순례길 중에서도 '프랑스 길'이라 불리는 800km가량을 걸었던 기록이다. 2008년 기록이라 새로운 정보는 없겠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불씨가 꺼지지 않게 하는 게 목적이라 할 수 있겠다. 본격적인 장정을 기록하기 앞서,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기초정보를 정리해본다. 1. 산티아고 순례길이란?산티아고라는 말은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성 야고보(성 야곱 - Saint Jacob, Sant-iago)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래서 천주교/스페인어권 국가들에서 사람의 이름이나 지명으로 많이 사용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바로 성 야고보가 묻혀있는, '산티아고 데 꼼포스뗄라(Santiago de Compostela)'라는 도시에 도달하는 길을 말한다. 스페인에서..

인생잡담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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