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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3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16. 로그로뇨에서 나헤라까지

2008년 7월 4일, 로그로뇨를 출발해서 나헤라까지 걸어간 날이다.  산티아고 순례자길을 따라서 걸으면, 이것보다는 조금 짧게 걸어갈 수 있다. 약 6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산타 마리아 데 라 아순시온 성당 (Iglesia Santa María de la Asunción)로그로뇨(Logroño)는 나름 커다란 동네라서 대성당(Concatedral)이 있다. 규모가 상당히 큰 성당이다. 한국으로 치면 상위 교구에 해당하는 성당이다. 로그로뇨를 출발하면서 그런 성당들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로그로뇨를 빠져나오면 곧 만나게 되는 게, 바로 이 폐허다. 산 후안 데 아크레(San Juan de Acre)다.옛날 순례자들이 아팠을 때, 이들을 보호해주고 간호해 주던 병원 터다. 이 건물도 예전에는 성당에서 ..

인생잡담 2024.06.17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15. 한국음식을 해먹는 날

2008년 6월 30일, 로스 아르코스에서 로그로뇨(Logroño)까지 걸어간 날이다. 아침 일찍 달리자: 7시 20분 출발산티아고 순례길은 정말 덥다. 6월 중순부터는 해가 정말 뜨겁게 내리쬐고, 기온은 약 30도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습도가 낮은 사막 같은 곳이라서 해가 지면 기온이 뚝 떨어진다. 밤이 되면 살짝 춥다고 느껴질 정도다. 해가 가장 강해지는 12시부터 2시에 걷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매일 조금이라도 더 일찍 출발하게 되었다. 아침 7시 20분에 준비를 다 마치고 다음 도시인 로그로뇨로 출발했다. 길은 아스팔트와 흙길을 넘나든다. 신나게 걸으며 가다 보면 작은 마을을 여러 개 지난다. 오래된 건물들이 유지되고 있는 작은 마을들을 지나다 보면, 책에서나 볼 것 같은 광경이라 신비로울 때가..

인생잡담 2024.06.13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14. 순례자들에게 뿌리는 공짜 와인? 이라체(Irache)

산티아고 순례자길이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는 무슨 게임처럼 매일 새로운 이벤트가 있다는 것이다. 에스테야(Estella)의 알베르게에서 맞이한 아침도 그렇게 시작했다. 노래로 시작한 에스테야의 아침2008년 6월 29일, 일요일이라 특별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새벽 6시 알베르게에 노래가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대부분 침대에서 누워서 노래를 들으며 서서히 눈을 뜨고 있었다. 노래가 다 끝나자 모두 침대 속에서 앙코르를 외치며 웃으며 일어났다. 별 거 아닌 노래 한 곡으로 기분 좋은 아침이 시작됐다. 식당에 모여서 빵과 과자, 우유나 커피 등을 마시면서 가볍게 아침 요기를 하고 일곱 시 무렵이 되자 모두 출발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로스 아르코스(Los Arcos)라는 곳으로, 나름 큰 동네에 해당하..

인생잡담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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