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나도 모르게 미친짓을 할 때가 있다. 그게 바로 작년(2007년) 6월인가 7월 즈음 인터넷으로 신청했던 Harvard University. 그것도 Undergraduate이 아닌, 그 유명한 행정대학원, John F. Kennedy School of Government의 안내서.
활짝 웃고있는 아가씨의 사진이 앞,뒷면에 걸쳐 펼쳐져 있고, 앞면에는 졸업식 사진이 박혀있다.
(이 안내서는 2006-2007학년도용 카달로그다.)
한 장을 펼치면 '우왕 굳ㅋ'스러운 교정사진과 함께 학장의 Welcome 메세지가 있다.
메시지를 대충 요약하자면, 이 카달로그가 당신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주었으면 좋겠고, 우리학교가 최고니까 여기에 오세열.
이거다.
카달로그를 온통 스캔해서 올리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용량의 압박이 워낙 크다보니까 간단하게 요약해서 필요한 정보만 올려봐야겠다.
Degree Programs
-Master's programs
1. The Master in Public Policy (MPP)
2. The Master in Public Policy and Urban Planning (MPP/UP)
3. The MPA/International Development (MPA/ID)
4. The Twe-Year Master in Public Administration (MPA2)
5. The Mid-Career Master in Public Administration (MC/MPA)
-Docoral Programs
1. The PhD in Public Policy
2. The PhD in Political Economy and Government
3. The PhD in Health Policy
4. The PhD Programs in Social Policy
뭐, 대학원 생각하는 사람들은 위에 말만 봐도
대충 어떤 프로그램인지 감이 올거고,
워낙 Kennedy School의 명망이 높다보니 그런 내용 쯤이야 알아서 조사를 다 했으리라 본다.
(저런 사람을 뽑는다니까 참고하자. -_-;)
카달로그에는-
MPP분야를 예로 들자면,
인원수 - 240명
평균 3년정도의 Work experience
남자 50%, 여자 50% 유색인종 35%
22세 이하 9%
23~25세 39%
26~29세 46%
30세 이상 6%
미 북동부출신 28%
미 남부출신 20%
미 중서부출신 9%
미 서부출신 16%
국제 27%
이런 식으로 멤버에 대한 통계적 분석과 함께,
진행되는 수업의 방식, 교수소개, Alumni의 프로그램 소개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물론.. 카달로그의 구석구석에 동문들이나 관련인의 사진을 한 가득 실어놓았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사실 케네디스쿨은 우리나라에서도 외교부 국장급교육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고,
전 세계적으로 전직대통령이나 한 나라의 장관급 인사들이
연수를 오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교수진과 커리큘럼의 퀄리티차이도 있겠지만
이런 '사람'관계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케네디스쿨이 주목 받는 것이기도 하다.
졸업하고 나면, 저 나라 전직 대통령이 나랑 같이 수업들은 친구였어. 라는 후덜덜한 포스가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물론 이것 역시 늘상 있는 모습은 아닐테지만.)
작년인가, 재작년 쯤, 이 케네디스쿨의 학생회장에 한국인이 당선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저런 인간관계와 케네디스쿨의 명성을 고려해본다면 말 그대로 후덜덜한 소식이었지만
어째, 크게 알려진 거 같진 않다. 그냥 우리나라의 대학원 '학생회장' 정도로 생각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곳을 클릭하면 바로 하버드 케네디스쿨로 연결된다.
여기에서 카달로그를 신청하면 바로바로 날아와서
한국에서도 약 1주 정도면 충분히 받아볼 수 있다.
이번 글은 순전히 카달로그의 뚜껑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고,
내용은 저 사이트나 유학원에서 더 자세하게 얻을 수 있을 거다.
하버드 같은 학교들이 돈이 많은 만큼
이런 인재를 끌어당기는 데에는 아낌없이 쏟아붓는 이 모습이
부럽기도 하였던 부분이다.
이런 미친짓에도 미친척 보내주는 이 착한 모습.
가끔은 하버드 같은 학교들이 부러운 이유가 이런 쪼잔한 데서 나타난다.
(겨우 우편물을 보내주고 안보내주고 따위의-)
아무튼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다녀보고 싶은 학교다.
저기서 학교생활을 하면 그냥 공부가 절로 될 거 같다는 환상도 새록새록 솟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