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하는 첫날은 제일 힘든 날이다. 몸이 아직 덜 풀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도 코스가 좀 힘들기 때문이다.산티아고 순례길 첫 날 아침 식사 - 따뜻한 음료와 빵 몇 조각2008년 6월 24일, 산티아고 순례길에 드디어 들어서는 날이었다. 새벽 6시가 좀 넘어가자, 알베르게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어나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나는 사람들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깨어났다. 어둑한 새벽이다보니 가방도 잘 보이지 않았다. 다들 일어난 거 같아서 '불을 켜도 되겠냐'라고 물었더니 모두 오케이를 했다. 불을 켜고 나는 깜짝 놀랐다. 같은 방에 배정 받았던 한 여성 순례객이 속옷만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방에서 놀란 건 나 밖에 없었다. 그 여성을 비롯해서 모두가 아무 의식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