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5일 오후 조금 늦게, 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길의 출발점인 '생쟝드삐에드뽀흐'에 도착했다. 순례자들이 모이는 도시기 때문에, 기차에서도 백팩을 맨 사람들이면 대부분 순례자들이다. 그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대충 걸어가다보면 얼떨결에 도착하게 된다. 바로 '순례자 사무소'다. 순례자 사무소 - 39 Rue de la Citadelle 지금이야 구글 지도를 켜고 저 주소를 쳐서 따라가면 되지만, 2008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이 갓 나올까 말까 하던 시점. 저곳에 가면 '순례자 기록증'이라 할 수 있는 크레덴시알(Credencial)을 발급받을 수 있다. 그냥 도톰한 종이로 되어 있는 것인데 여기에 아래처럼 도장을 받고 다닌다. 알베르게(Albergue)라 부르는 숙소에 도착하면 입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