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에 호텔에서 조금 편안한 하루를 보내고서, 또다시 아침 일찍 걸음을 옮겼다. 호텔 정원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아주 상쾌했다. 푸엔테 라 레이나(Puente la Reina)에서 에스테야(Estella)까지 2008년 6월 28일, 이 날의 코스는 푸엔테 라 레이나에서 에스테야까지 약 20Km 정도였다. 산티아고 길에서 만나 같이 걷게 되었던 형의 발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도로를 타고 걷기로 했다. 원래 길을 따라간다면 흙길을 계속 걸었을 테지만, 거리를 좀 줄이기 위해서 직선 도로를 따라 걸었다. 물론 이 때는 몰랐다. 흙길을 걷는 쪽이 컨디션 회복에 더 좋았다는 것을. 딱딱한 아스팔트를 계속 걷는 것이 오히려 근육 긴장을 높여서, 걸을수록 더 힘들어진다는 걸 이때까진 잘 몰랐다. 푸엔테 라 레이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