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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잡담 32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4. 뮤지컬, We will rock you?

2008년 6월의 영국은 여전히 쌀쌀했다. 사는 사람들 말로는 자동차에 에이컨 옵션이 들어간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비가 자주 오는 날씨라, 엄청 덥지도 않았고 솔직히 바람이 불면 너무 추웠다. 테이트 모던과 세인트 폴을 구경한 나는 걸어서 액세스 할 수 있는 곳들을 이곳저곳 가보기 시작했다.여행은 도보가 최고다. 걸어다니면서 분위기를 직접 느껴볼 수도 있고, 사람구경 하기도 참 좋기 때문이다. 이 당시에는 몰랐지만, 사람구경이 즐거웠던 이유는 아무래도  출근하는 현지인들을 보며 나는 관광하고 있다는 기분을 만끽하는 티배깅(?)이 크지 않았나 싶다. 코벤트 가든의 퍼포먼스세인트 폴에서 대영박물관을 향해 걸어가다 보면 코벤트 가든을 마주치게 된다. 홍대 같은 느낌이 있는 곳으로, 길..

인생잡담 2024.06.04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3. 2008년 6월 19일 테이트 모던

원래 이 여행 자체가 산티아고 순계길을 목표로 시작되었지만, 런던에서 일주일 정도를 보낸 뒤 프랑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유는? 런던으로 들어가는 티켓이 가장 저렴하다는 게 컸고, 가장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이 프랑스 남부에서 출발하는 길이었기 대문이다. 파리로 들어가서 기차를 타는 것도 괜찮았지만, 영국을 못 본다는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영국에서 시작하여 순례길에 들어가기로 했다. 2008년 6월 19일 - 테이트 모던(Tate Modern)런던의 일정은 언제나 1 존에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했다. 오늘의 목표는 테이트 모던에 방문하는 것이었다. 워털루 역에 내려서 테이트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고, 나는 테이트 모던을 마주했다.*지금은 테이트 미술관이라고 부르는 쪽이 더 많지만, 당시는 모던아트를 칭하..

인생잡담 2024.06.04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2. 2008년 6월 18일 영국 - 웨스트민스터부터 소호까지

인터넷을 할 수 있어서 이메일을 확인해 보았다. 그리고 이메일에는 기사분의 이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이렇게 당일에 잠적해 버리면 어떻게 하냐? 나는 공항까지 나오며 손해를 봤다. 그래도 같은 한국사람인데 별다른 사고 없이 잘 도착하셨으면 한다. 앞으로 이러지 말아라.'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왜 전화가 안 됐는지 궁금했는데, 이유는 너무 단순했다. 한국에서 받은 전화번호는 +82-10-0000-0000 식의 국가번호와 함께 연결된 전화번호였다. 그리고 나는 영국에 도착해서 국가번호만 빼고 10-0000-0000 만 주야장천 눌렀다. 0을 앞에 붙이지 않아서 연결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자고 언제나 되새기며 다짐한다.담배거래를 하고 둘러본 런던 도심담배를 피우지 않는 나에게 담배 ..

인생잡담 2024.06.03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1. 2008년 6월 16일-17일

*이 글은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당시 적었던 일기를 정리하면서 각색한 글이다. 나는 군대를 전역하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2008년이면 금융위기의 시기였지만, 솔직히 전역이라는 꿈에 부풀어 그런 것도 잘 몰랐다. 비행기표는 최대한 저렴하게 왕복 100만 원짜리를 찾아 구매했지만, 환율은 1유로에 1600원이던 시절이었다. 2008년 6월 16일, 중국에 도착하다.내가 구매한 유럽 항공권은 중국을 경유하여 넘어가는 티켓이었다. 영국 런던으로 들어가고, 그리스 아테네에서 나오는 티켓이었다. 2008년 당시, 두 달 짜리 리턴 티켓으로 약 100만 원 정도에 구매했다. 그때는 인터넷 최저가 검색 같은 게 없어서, 인터넷으로 여행사 사이트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가격을 검색하고 구매했었다. 중국에 도착할 때는 비..

인생잡담 2024.06.03

외국은 왜 마스크를 싫어할까?

예전에 서양인과 동양인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뻘글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문화적 차이란, 상대를 ‘인식’하는 방법에 대한 동서양의 차이였다. 그 글에서는 ‘헬로키티’와 ‘이모티콘’을 예로 들었었다.그 글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서양 사람들에게 헬로키티는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했다. 그 이유는 ‘입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양인들에게 ‘입’의 존재는 많은 감정을 표현하는 감정의 창문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서양인들에게 이모티콘은 ‘입’을 중심으로 표현된다고 한다. 예를들어, :) 라던가, :( 와 같은 표현으로 웃는 얼굴, 침울한 얼굴을 나타낸다.그러나 동양인들은 ‘눈’을 중심으로 감정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모티콘 역시 ‘눈’을 중심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

인생잡담 2020.03.25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여러가지의 것들이 바뀔 것 같다.1. 우선 위생관념에 대해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비대면 업무 선호도가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왠만한 것들이 가정내에서 이루어지는 ‘파편화된 사회’로 빠르게 변화할 수 있을 것 같다.2. 신뢰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위생이라는 문제에서 촉발된 대인신뢰도의 문제가 충분히 발생할 것 같다. 누군가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 바로 발생할테니까. 이는 급속한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연결될 수 있고, 집단주의에 대한 빠른 해체를 가져올 수도 있겠다.우리의 미래는 대체 어디로 갈까?

인생잡담 2020.02.22

She’s still there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과거를 추억한다.좋은 기억이 있어서 기억할 때가 아무래도 많다.나의 기억은 1990년대 무렵이다.의외로 KBS에서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X-file 이라는 미드를 방영해줬다. 멀더와 스컬리라는 두 FBI요원의 음모와 싸우는 고군분투기 이야기를 다루었던 내용이었다. 외계인, 음모론 등이 주제였기 때문에 어두웠지만, 나름 팬층도 두터웠다.어렸던 나에게는 그 내용보다 더 눈길을 끌었던 게, 주인공이었던 스컬리요원이다. 예뻐서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티스의 상담소’를 보다가 익숙하면서도, 매력적인 여성이 나오길래 누군지 봤더니 Baam. Gillian Anderson이 거기 있었다.나의 90년대, 나의 어린시절,그녀는 곱게 나이들었고, 여전히 나에겐 매력적으로 보인다.

인생잡담 2020.02.20

그들의 계략(?)

인터넷의 발달은 우리 사회에서 꽤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논의의 장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지난 노무현 정부가 성립되는 데에 지대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집단지성으로 대변되는 인터넷의 구조는 수많은 학자들의 희망적인 진단과 함께 크게 성장했다. 익명성이라는 장점 덕택에 많은 것들이 '까발려지는' 공간이 되기도 하기에, 인터넷 그 자체는 분명한 대안언론의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러한 지위가 계속되어 발전하면 결국 인터넷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의 민주주의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는 예상일 뿐이고, 부정적인 견해도 존재한다. 인터넷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주로 컴퓨터에 속박되는 인간의 한계와 같은 논점에서 제기된다. 여기에서는 이와 같은 부정적인 속성을 이야기하고자 한..

인생잡담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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